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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밭/수습기자

"엄마들이 굴리는 굴렁쇠" - '원주 놀이하는 굴렁쇠' 이미숙 대표의 놀이밥 이야기

by 머슴과 마님 2023. 11. 30.

원주지역 놀이 전문가 '원주 놀이하는 글렁쇠' 대표 이미숙님
결과보다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놀이전문가
놀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아닌 놀이 친구가 되고 싶다는 소망

요즘 아이들은 바쁘다. 학교 공부가 끝나면 학원으로 달려가고, 미디어의 발달로 스마트폰이나 유튜브 같은 각종 매체에 매달려 시간을 보내기 일쑤다.

동네 골목길에서 놀이를 하는 아이들 모습이 사라진지 오래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서 자란다. 썰렁한 골목에 시끌시끌한 아이들의 놀이터를 만들어 주려고 노력하는 원주 놀이하는 굴렁쇠 이미숙 대표를 만났다.

(어린이들과 함께  놀이를 즐기고 있는 이미숙 '원주  놀이하는 굴렁쇠' 대표 이미숙 님)

 

학부모 놀이 지원단 활동은 언제부터 하게 되었나요?

지금 고등학교 1학년에 다니고 있는 아들이 초등학교 2학년 때 시작을 하게 되었으니까 벌써 9년이 되었네요.

 

놀이지원단 활동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을까요?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이 학교에서 안내장을 받아왔어요. 원주교육지원청에서 학부모 대상으로 놀이교육을 한다는 안내장이었죠. 학급에서 몇 분의 학부모가 참석했으면 좋겠다는 연락을 받고 연수에 참석했는데 재미있었어요. 마치 내가 어린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 들었어요. 학부모들과 놀이를 하다가 문득 아들 생각이 났어요. 아들과 함께 놀아준 기억이 별로 없어서 미안한 생각이 들었죠. 우리 아들처럼 놀이를 즐기지 못하고 어린 시절을 보내는 친구들이 많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놀이지원단에 가입을 하고 놀이활동을 하게 되었어요.

 

놀이지원을 하게 되는 대상은?

유지원부터 초,중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교육과정에 나오는 전래놀이를 담임선생님과 함께 진행하기도 하고, 돌봄 시간이나 방과 후 활동에 시간을 할애 받아서 활동하기도 합니다.

( 찾아가는 놀이교실에서 아이들과 함께하고 있는 이미숙 대표)

 

유치원과 초, 중학교 학생 놀이가 다른가요?

놀이가 다르다기보다 같은 놀이인데 어떻게 놀이를 할 것이냐가 다른 거죠. 옛날에는 그냥 놀아보자 였다면 지금은 학교 교육활동으로 하기 때문에 놀이방법을 한 번 더 설명하고 안전이나 놀이 규칙 같은 것들을 자세히 알려주고 놀이를 하게 되는 게 달라졌다고 볼 수 있죠.

 

학생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학생들 대부분은 놀이에 참여도 잘 하고 적극적이죠. 놀이가 끝나면 얼굴에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과 활짝 웃는 모습들이 너무 좋아 보입니다. 간혹 놀이에 참여하지 않고 혼자 있거나 놀이에 훼방을 놓는 아이들도 있기는 하지만, 관심을 기울여 참여를 유도하고 여러 놀이를 나누어 하기 때문에 좋아하는 놀이에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놀이를 안 해본 친구들이 많고 개중에는 놀이와 게임을 구분하지 못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놀이는 친구를 알아가는 상호작용이 중요한데 게임은 승패를 가르는 게 더 많잖아요. 놀이에서도 이기려고만 하는 친구가 있고 자기가 주인공이 되고 싶어서 술래만 고집하는 친구도 있어요. 술래가 1등이라는 생각이 있어서 술래가 되어서 친구를 찾아다니는 역할을 하고 싶어 하죠. 우리 어릴 때는 술래가 되어 숨어있는 친구를 찾아다니는 약자 역할이 지금은 강자가 되었어요. 놀이보다 아이들 환경이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학부모 놀이강사들과 함께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원주 학부모 놀이지원단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2016년 학부모 놀이지도 연수를 받고 1기를 발족했어요. 지난해 3기 연수를 받고 놀이전문가 19명이 활동하고 계십니다. 놀이 지원단도 이름도 원주 놀이하는 굴렁쇠로 바꾸었어요. 1기부터 시작하신 분들은 자녀들이 대학생이 되신 분들도 있고 학부모가 아닌 분들도 있어요.

 

어떤 활동을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유치원이나 학교 요청으로 교육과정에 참여해서 놀이교육을 하고 있어요.

주말에는 마을 공간이나 따뚜 운동장을 이용해서 와글와글 놀이터를 운영하기도 했었는데. 공간 확보가 어려워 가까운 학교의 운동장을 허락받아서 놀이를 하기도 해요.

유치원 아이들과 학부모가 함께하는 얘들아 놀자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고, 학교 운동회나 진로적성 캠프에도 참가해서 놀이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유치원 방학 중 활동이나 1,2학년 돌봄교실에 놀이교육을 적용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가장 보람을 느끼는 때는?

보람 보다도 놀이가 끝나면 늘 더 놀고 싶어 아쉬워하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이 마음 편하게 놀지 못한다는 아쉬움이죠. 그래도 놀이가 끝나고 한껏 들뜬 마음으로 돌아가는 아이들의 뒷모습에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온 가족 소통놀이 "얘들아 놀자"에 참가한 학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놀이를 즐기고 있다.)

 

놀이는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

저는 놀이가 아이들을 성장시키는 밥과 같다고 생각해요. 키만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도 성장하잖아요. 마음을 키우는 것은 책을 통한 공부도 있지만, 친구와 함께 어울리며 이해하고 도와주는 가운데서 생겨난다고 봅니다.

값비싼 장난감보다 주변의 나뭇가지를 가지고 놀더라도 자기들 스스로 규칙도 만들어내고 새로운 놀이도 만들어내면서 상상력도 길러주고 행복한 감정을 알게 되는 것이 놀이라고 생각됩니다.

 

아이들이 어떻게 자라주었으면 좋겠는지 바람을 묻는다면?

놀이교육을 시작하기 전까지 나도 우리 아이들과 함께 놀아준 기억이 많지 않았어요. 아이와 함께 놀이를 한 이후로 아이의 성격도 많이 밝아진 것 같고 저도 놀이를 통해 아이들을 많이 이해하게 된 것 같아요. 다른 아이들도 놀이를 통해 놀이친구도 많이 사귀고 친구를 배려하고 이해하면서 건전한 성인으로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학부모님들이 함께 해 주신다면 더욱 좋겠죠.

 

놀이활동을 하기 위해 지역사회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우선은 놀이를 할 아이들이 많지 않아요. 학교 공부가 끝나면 학원가기가 바쁘거든요. 놀이보다 오락이나 게임을 더 좋아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친구들이 많아요. 그래도 그런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공간이 필요해요. 아주 거창한 시설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서 지역의 교육활동가에게 제공해 주고 활용할 수 있게 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놀이 선생님들이 모임을 하거나 놀이 정보를 공유하는 연수 활동, 아이들과 함께 놀이할 수 있는 놀이공간이 정말 필요하죠.

 

 

2015 5 4일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어린이 놀이 헌장이 선포되었다.

◈ 어린이 놀이 헌장 

1. 어린이에게는 놀 권리가 있다.

  어린이는 놀이로 행복을 누릴 권리가 있으며 놀이의 주인은 어린이이다.

2. 어린이는 차별 없이 놀이 지원을 받아야 한다.

  어린이는 성별, 종교, 장애, 빈부, 인종 등에 상관없이 놀이 지원을 받아야 한다.

3. 어린이는 놀 터와 놀 시간을 누려야 한다.

  어린이는 자유롭게 놀거나 쉴 수 있도록 놀 터와 놀 시간을 충분히 누릴 수 있어야 한다.

4. 어린이는 다양한 놀이를 경험해야 한다.

  가정, 학교, 지역 사회는 어린이의 발달 단계에 맞는 풍부한 놀이 환경을 만들어 주고, 다양한 놀이 경험의 기회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

5.가정, 학교, 지역 사회는 놀이에 대한 가치를 존중해야 한다.

가정, 학교, 지역 사회는 어린이의 놀이를 준중하고 가치를 인정해야 하며, 안전하고 즐겁게 놀 수 있도록 배려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