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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밭/수습기자

청소년들에게 따뜻한 한끼 식사, ‘개구리밥차’가 달린다.

by 머슴과 마님 2023. 11. 30.

사단법인 원주교육복지네트워크 물꼬의 이창열 대표를 만나다
일주일에 2회 장미공원과 따뚜경기장에서 따뜻한 식사 제공
기업의 지정기부금과 지역사회의 후원금으로 운영

  학교를 그만둔 아이들, 가정과 사회의 공간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방황하는 아이들에게 따뜻한 밥 한끼를 제공하고 있는 곳이 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청소년지원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사단법인 원주교육복지네트워크 물꼬(이하 물꼬)의 이창열 대표를 만나 개구리밥차 운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개구리밥차 홍보현수막을 배경으로 서 있는사단법인 원주교육복지네트워크 물꼬의 이창열 대표)

 

- 개구리밥차는 언제부터 운영하게 되었나요?

  2015년부터 시작했으니까 햇수로는 9년째로 접어들고 있네요.

 

- 개구리밥차를 운영하게 된 동기는?

  개구리밥차를 처음 열게 된 계기는 원주 지역 청소년들의 상황을 접하게 되면서부터입니다. 원주는 청소년들의 자살과 성폭력 사건들이 강원도에서 가장 많이 일어나는 곳이기도 하고, , 고등학생들의 퇴학이나 자퇴도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들을 위한 예방적 접근이나 시설 지원 등은 열악하기만 했어요. 요즘의 청소년들은 시설에 가서 스스로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직접 밖으로 나가 그들의 어려움과 고충을 듣기 위해 개구리밥차를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 개구리밥차는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운영하고 있나요?

  개구리밥차는 청소년들에게 밥을 주는 곳입니다. 원주의 장미공원과 따뚜경기장에서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저녁 6 30분부터 12시까지 운영이 됩니다. 장미공원은 고속터미널이 위치하고 있는 유흥업소 밀집지역이고, 따두경기장은 체육공간으로 청소년들이 많이 오는 곳이기도 해서 두 곳으로 장소를 선정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단계동 장미공원에서 개구리밥차가 식사를 함께 할 청소년들을 기다리고 있다.)

 

- 개구리 밥차에서는 간편식이 아닌 밥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밥은 그들과 만나는 소통의 도구입니다. 밥을 통해 청소년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소통하며 공감을 나누기 위해서죠. 아이들이 좋아하는 라면이나 떡볶이 등을 제공할 수도 있는데 굳이 밥을 제공하는 이유는 밥 먹는 모습을 지켜봐 주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자기가 힘들 때 반응해 주는 과정이 점점 쌓이면서 신뢰감을 형성할 수 있게 되면 그들의 마음도 조금씩 열릴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죠. 사실 그들과 함께 밥을 먹는다 해도 그들의 마음은 잘 열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이 필요하고 그런 만남의 시간을 더 오래 유지하고 싶은 마음에서 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개구리밥차로 찾아오는 청소년들은 어떤 친구들인가요?

  개구리밥차를 찾아오는 청소년들은 다양합니다. 학교를 그만둔 친구도 있고,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해 쉼을 찾으러 오는 친구도 있어요. 가끔씩은 따뚜공연장에서 농구를 하다가 밥 한 끼를 해결하려고 오는 친구도 있어요. 개구리밥차를 찾아오는 모든 친구들에게 마음을 열고 따뜻하게 반겨주고 있습니다.

 

- 관련 예산은 어떻게 확보하고 계신가요?

  과거 물꼬는 2015년부터 2020 2월까지 삼성꿈장학재단에서 개구리밥차를 비롯한 돌봄 아동청소년 문화예술 사업비로 매년 1 5천만 원에서 2억 원 가까이 지원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점점 예산이 삭감되다가 2020년에는 안타깝게도 지원이 모두 끊기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코로나 19가 확산되어 개구리밥차도 자연스럽게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모두 후원금으로 개구리밥차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 코로나 19때에는 어떻게 운영하였나요?

  2020 3월부터 삼성꿈장학재단 지원 중단과 함께 코로나 19도 함께 겹쳐 개구리밥차를 열 수 없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2022 10월부터 다시 재개하게 되었는데 지원금도 끊긴 상태에서 후원금으로만 모든 경비를 충당할 수밖에 없어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올 해 초부터 신문과 방송을 중심으로 기고와 출현을 하면서 후원 협조를 하였는데, 다행히 지정기부 후원금을 내시겠다는 부산의 한 기업에서 지원받아 올 4월부터 다시 개구리밥차를 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원봉사자는 어떻게 모집하고 있나요?

  그동안 개구리밥차의 자원봉사는 원주지역의 대학생들 중심으로 이뤄졌었는데 학생들이다보니 시험과 방학 때가 되면 봉사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어요. 그래서 작년부터는 원주시민을 대상으로 모집하고 있습니다. 물론 대학생들도 함께 모집을 하고 있고요. 개구리밥차 봉사는 청소년들을 생각하는 애틋한 마음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나이와는 관계없이 봉사자를 받고 있어요, 다만 자원봉사를 하기 위해서는 3번의 자원봉사자 교육(관계형성, 상담, 청소년 이해 등)을 이수해야만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자원봉사자 모집은 주로 sns를 이용해 홍보하고 있습니다.

 

- 식사 이외에 함께하는 활동은 무엇이 있는지 소개해 주세요.

  밥을 통해 청소년들을 만나다가 차츰 마음을 열기 시작하면서 그들의 욕구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개구리밥차 청소년농구단을 만들어 시합에 나가기도 했고요. 잠잘 곳이 필요한 친구들에게는 원룸을 빌려서 일시 기거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폭행을 당한 친구들, 성매매 했던 친구들에게 성병치료 및 수술비를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그 외 청소년 아르바이트 피해와 성폭력 예방을 위한 교육 등의 거리학교도 함께 진행하였습니다. 무엇보다도 밥차에서 여러 보드게임을 하면서 청소년들과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어울려 놀면서 마음열기를 하는 활동이 가장 즐겁게 참여하는 활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개구리밥차를 운영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낀 사례를 하나만 소개해 주신다면?

  보람을 느꼈던 적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중에 기억이 남는 것은 태백에서 내려온 고3 남자 친구가 있었는데요. 아빠의 잦은 폭력도 있었고, 여자 친구를 만나기 위해 무작정 원주로 내려와 노숙을 하던 친구였는데 밥차에서 유독 밥을 많이 먹던 친구였습니다. 만났던 시기가 9월이었는데 놀이터와 아파트 계단에서 주로 잠을 잤다고 했어요. 그 친구의 사정을 안 뒤 원룸에서 한 달 넘게 살게 하면서 말문이 트기를 기다렸습니다. 이후 그 친구에게 무엇이 해결되면 학교와 집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니?”하고 물어 보았더니 용돈과 핸드폰이 필요하다고 했어요. 그래서 개구리밥차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2월까지 월 10만원의 용돈을 주기로 하고 중고 핸드폰을 사 주었지요. 그 후 고등학교 담임선생님과 통화한 후 태백으로 데려다 주었는데, 그 친구는 학교생활도 작 적응하면서 틈날 때마다 교실에서 찍은 셀카사진을 보내주기도 했어요. 졸업 후 태백의 한 대학에 합격해서 고맙다는 전화도 받았었고요, 대학생 신분으로 밥차에 와서 잠시 봉사도 했었지요. 잘 성장해줘서 참 고마운 친구였습니다.

 

- 운영하면서 바라는 점이 있다면?

  개구리밥차에서 만나는 친구들 대부분이 엉덩이를 한 번 탁 쳐 주면 정말 신나게 일어나 뛰어갈 수 있는 친구들입니다. 그런데 그 엉덩이를 가볍게 건드려줄 수 있는 무언가가 현장에는 없습니다청소년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기 이전에 무엇이 힘든지, 그들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를 먼저 들으려는 노력과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저는 지금도 개구리밥차를 이용했었던 청소년들과 전화통화를 자주하고 있는데, 그들이 하는 많은 말들이 예전에 선생님들과 함께 개구리밥차에서 놀고 고민했던 그때가 그립다고 말합니다. 개구리밥차가 힘들었던 청소년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개구리밥차가 계속 유지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지역 사회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요즘 코로나 여파로 인한 가정과 사업이 많이 힘들지요? 사회와 가정의 살림살이가 힘들수록 아동과 청소년들을 위한 관심과 도움은 더 절실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그들도 힘들기 때문입니다. 개구리밥차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들의 십시일반으로 다시 개구리밥차를 세울 수 있고, 그로 인한 청소년들과의 인연이 지속 가능해져서 올바른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질 수 있습니다. 그들이 지금의 자리에서 당당하게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많은 관심과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정규교육과정 밖을 선택한 청소년들은 친구를 사귈 기회도 줄어들게 되고, 사회악으로부터의 유혹에 쉽게 노출되어 비행의 나락으로 빠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한 끼 식사로 허기진 배를 채울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허기진 마음까지 채우기에는 지역사회의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청소년들에게 한 끼 식사를 제공하고 함께 노래하며 운동하는 과정을 통해 마음의 문을 열고 자신의 고민과 생각들을 활동가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건강한 청소년으로 성장하게 하는 개구리밥차의 쉼 없는 안전운행을 기대한 본다.

 

후원문의: 010-9031-9779(사단법인 원주교육복지네트워크 물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