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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밭/일상

바다와 삶이 보이는 동해바다 - 묵호

by 머슴과 마님 2026. 3. 14.

 

며칠 전 둘째아들이 연수원에 입교를 했다.

당분간 전화 통화는 어렵다고 한다.

매일같이 통화를 하던 아내는 벌써부터 아들의 안부를 걱정하는 눈치다. 그도 그럴것이 딸같은 아들역할에 충실한 둘째의 목소리를 매일 듣던것이 평범한 일상이었는데, 당분간 그러지 못하는 아쉬움이 혹시 마음의 그늘이 되지 않을까 걱정반으로 동해바다로 위로의 깜짝 하루 여행을 제안했다.

서두를 것이 없는 하루다.

서두를 것이 없어서 쉬엄쉬엄 고속도로를 달려 묵호로 향했다. 

 

바다는 언제나 변함이 없어서 좋다.

파도가 없어도 바다고 파도가 일렁이는 험한 바다도 늘 바다다.

그래서 바다는 어머니인가 보다.

묵호 등대를 오른다. 등대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또 다른 모습이다. 

 

등대

 

나는 

너를 지키려

오늘도

이 곳에

서 있다.

 

 

 

 

묵호를 핫하게 만든 논골담길을 걷는다.

삶을 이어가려던 어부들이 살았던 그 골목길을 많은 젊은이들이 걷고 있다.

이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이 골목을 걷고 있을까?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산 허리를 감돌며 온 몸으로 파고든다.

비릿한 생선 냄새와 짠 바다냄새가 나는 바람이 신선하다.

출출함을 느껴 찾아간 홍게칼국수집은 빈 자리가 없다. 조금 기다려 자리를 잡고 이내 소문으로만 들었던 홍게 칼국수를 먹었다. 입소문을 탈 만도 하다. 칼칼하게 맛을 더하니 이마에서부터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힌다. 이 맛이다. 이 맛을 보려고 많은 사람들이 대기하면서 기다리는가보다.

웨이팅 후 맛보는 홍게칼국수



 

근처의 수신물 시장을 들러 대게를 사고 며칠 뒤에 떠날 태국여행을 위해 안주거리 몇 개를 장만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깜빡 잊어버릴 뻔한 할머니 호떡도 한  개씩 사서 차안에서 먹었다. 맛보다는 낡은 후라이팬에 호떡을 구어 주시던 할머니의 모습이 잔상으로 남는 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