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밭/일상
모종심기 좋은 날
by 머슴과 마님
2025. 5. 1.
들쭉날쭉하던 날씨가 제법 철이 들었는지 며칠동안 평년 기온을 유지한다.
이참에 미뤘던 모종을 심기로 했다.
아침 7시면 도시에서는 새벽처럼 느껴지겠지만 시골에서는 늦은 아침이다. 부지런한 사람들은 벌써 일터를 한순배 돌고 쉴 참이다.
그나저나 새벽 모종시장을 들러 모종을 구입하니 지난해보다 모종값이 많이 오른 느낌이다. 인건비와 물가 상승요인이 겹쳐서 모종시장도 고공행진인가?
대충 적어보자 고구마 1단에 10,000원, 고추 한 판에 25,000원, 땅콩 한 판에 20,000원, 애풀수박 한 포기에 3,000원, 방울토마토, 오이, 가지, 참외 등등 150평 남짓 텃밭에 이것저것 구색맞춰 심을 모종을 구입하니 자그마치 15만원 남짓,
이럴 거면 적당히 시장에서 사 먹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농작물을 기르는 기쁨은 돈으로는 계산이 되지 않는 묘한 즐거움이 있다.
상추와 대파 모종
어쨋거나 모종을 사서 텃밭으로 왔다.
미백옥수수, 영글면 맛이 기가 막히지~~
왼쪽은 가지, 오늘쪽은 일주일 전에 심어놓은 봄 배추
참외 모종도 심고...수박과 오이는 줄을 타고 올라가라고 임시 터널도 만들어 주었다...지극정성이다.
1년 농사의 시작은 모종을 심는 것부터이고 모종을 심는 것은 정성이 최상이다.
모종 구덩이를 파고 모종을 넣고 물을 충분하게 준다.
이어 흙을 잘 덮어주고 잘 자라기를 바라는 정성을 담는다.
텃밭 한 줄에 모종을 심다보면 허리가 아파오기 시작한다.
가끔 허리를 펴고 하늘을 본다.
지나가는 바람이 한결 시원하다.
잠시 한눈도 팔아야지,
덤으로 사가지고 산 수국을 심었다.
마님의 최애 작물(?) 마님은 농작물보다 꽃가꾸기에 더 지극정성이다.
텃밭 가장자리에 심어놓은 수국. 마님의 최애 꽃이라 잘 자라야 할 텐데...
지난 해 옮겨 심은 꽃잔디가 앙증맞고 예쁘게 피었다.
새참으로 가져간 삶은 달걀과 빵을 먹은 뒤 마시는 물이 꿀맛이다.
서너 시간 작업으로 모종심기를 마치고 원두막에서 쉴라치면 뿌듯함에 절로 부자가 된 기분이다. 그래, 이맛에 농사를 짓는거야.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