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밭/일상
보식[補植] - 좋은 놈으로 심기
by 머슴과 마님
2025. 5. 8.
어버이날을 앞두고 부모님 산소에 들르기로 했다.
마트에서 사과와 배, 황태포와 소주 한 병도 미리 준비했다.
가는 길에 모종 시장에 들렀다.
며칠 전에 심은 모종 들 중에 비실비실한 놈들을 뽑아버리고 싱싱한 놈으로 교체를 하려고 모종 몇 개를 구입했다. 강낭콩과 깻잎모종을 사고 호랑이콩은 모종이 없어서 씨앗으로 대체했다.
가까은 곳에 부모님을 모셨는데도 자주 들르지 못했다. 마음은 자주 들르고 싶은데 어쩌다보니 마음만 앞서고 몸은 늘상 다른 곳으로 가 있다. 그래서 늘 죄송스러운 마음뿐이다.
부모님 산소에 술잔을 부어 드리고 좋아하시던 커피도 마님이 따듯하게 준비해서 따라 드렸다.
공원묘원 주변의 수목들이 파랗게 새옷을 잎고 바람에 흔들거리며 매무새를 뽐내고 있다.
싱그럽다. 푸르름은 새로운 기운을 준다. 바람결에 부모님의 그리움이 사무친다.
잠깐의 인사를 드리고 인근 텃밭으로 출발!!
5월 초순인데 아침기온이 예년보다 낮아서 심어놓은 모종들이 심한 몸살을 앓는 듯 하다. 우리 만이 아닌 다른 집의 농작물들도 마찬가지.. 농사도 하늘이 도와줘야 하는 것.
지난 해 가을에 심어놓은 마늘과 양파가 잘 자라고 있다.
며칠 전 심어놓은 옥수수와 고추
진즉 심어놓은 고추와 옥수수는 자리를 잡은 것 같고, 얼마전 심은 고구마는 아직 뿌리를 내리지 못해서 잎이 안타깝게 시든 채 힘겨운 뿌리내리기를 하고 있다.
지난 해 땅콩을 심었더니 새와 너구리 습격을 당해 올 해는 한랭사를 씌웠더니 실패가 없이 잘 자라고 있다.
무농약 친환경 재배라서 벌레들의 침임을 막아주려 한랭사 터널을 만들었더니 터널속에서 배추가 잘 자라고 있어요. 벌레들 미안!!
준비해 간 모종을 심는다. 시들시들한 놈들은 뽑아내고 여분의 땅에 보식을 한다. 빈 곳에 모종을 심으니 밭이 꽉차 보이고 마음도 든든하다.
빈 텃밭도 가득 채우려 모종을 사서 보식을 하는데 왜 빈 마음에는 보식을 하지 못하고 사는 걸까?
나는 내 맘의 빈 자리에 튼실한 모종을 심고 가꾸고 있는걸까?
오늘 하루 마음속의 밭을 들여다보고 시들고 지친 생각들을 뽑아버리고 싱싱하고 밝은 생각들을 꼭꼭 심어 다독여봐야겠다.
마님이 심고 가꾸는 텃밭 가장자리 꽃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