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2일차 아침식사는 간단하게 빵과 간식으로 각자 해결하고 게으른 출발을 하였다. 급하게 움직일 필요가 없는 여행이라 그런지 마음이 넉넉해서 좋다.
단양 시내를 지나 잔도길을 걷기위해 주차장에 차를 대니 우리보다 먼저 와 있는 중년의 관광객들이 저마다의 기분에 취해 일정을 정리하고 여행코스를 정하는지 의견들이 분분하다.
단양잔도길은 총길이가 1.2km의 왕복할 수 있는 구간으로 그동안 접근하기 어려웠던 남한강 암벽을 따라 잔도가 만들어져 있어서 트레킹의 낭만과 짜릿한 스릴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구간이다. 걸으면서 보이는 남한강의 물을 바라보면 모든 잡념도 사라지고 데크목으로 만들어진 구간이라 어르신들도 걷는데 무리가 없어서 아이와 어르신을 모시고 가족단위로 걷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단양 잔도길 모퉁이를 돌고 돌아..
하루 워밍업으로 잔도길을 걷고 만천하스카이워크로 향한다.
잔도길에서 멀지않은 단양군 적성면에 위치한 만천하스카이워크에서는 남한강이 바라다보이는 절벽 위에서 100m 가까운 수면 아래를 내려다보며 하늘길을 걷는 스릴을 맛볼 수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전망대로 가는 구간은 나선형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오르면서 다각도로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인지 전망대에 오르는 사람들이 많다. 전망대에 오르니 산등성이 너머 드넓게 흐르는 남한강 경치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발밑으로 보이는 유리길 아해로 아찔한 풍광도 짜릿하다, 전망대 옆으로짚와이어가 있는데 오늘은 운행을 쉬는 날이라 체험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고 숲속의 헌책방인 새한서점으로 향한다. 처음 가보는 곳이라 운전하는 홍장의 안내로 사전 정보를 습득한다.
새한서점은 폐교가 된 공간을 활용해서 운영하는 서점이다. 고려대학교 앞에서 운영하던 서점을 2002년에 이곳으로 이전해서 운영하는 오래된 서점으로 좁은 산길을 지나 농로에 차를 주차하고 한참을 걸어 내려가야 만날 수 있는 깊은 산골에 위치한 서점이다.
13만권의 책이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고 영화 내부자를 촬영한 곳으로도 유명하다고 하네요.
영화 ‘내부자들’에서 주인공인 우장훈 검사(조승우 분)의 아버지 집으로 등장해 세상에 알려졌답니다. 영화에서 우장훈은 고향 집인 새한서점을 쫓기던 정치깡패 안상구(이병헌 분)의 은신처로 제공했다고 한다.
새한서점 앞에서 기념으로 찰칵!!
서점을 집처럼 드나드는 고양이가 있어서 살짝~~
'책방은 사진을 찍기 위한 장소가 아닙니다' 라는 굴귀가 마음에 와 닿는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개인용도로 사용하는게 마음 쓰였던 모양이다. 책을 보거나 사는 것이 아닌 그냥 자기 홍보를 위한 구경거리 정도??
주인장 몰래 고양이 사진을 한 장 찍었는데 죄지은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저녁시간이 남아서 내일 돌아보기로 했던 도담삼봉을 둘러보기로 했다. 자주 가 본 곳이라 유람선으로 한바퀴 돌아보고 저역놀을 보자는 위견을 따라 일정을 조정한다. 유람선으로 타고 한시간 가량 도담삼봉 주변의 안내를 받았다.
국화가 만발한 도담삼봉 전경
저녁놀을 보기 위해 카페 산으로 출발!!
천장이 몰고 온 차가 좋아서인지 비탈진 산길을 허덕이지 않고 오른다.
해질녘이 되니 공기가 싸늘해진다. 석양을 보기 위해 야외 벤치에는 이미 먼저온 사람들이 차름 마시며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지는 해는 1분이 쌀 한 톨만큼 줄어든다더니 서산으로 해가 기우는가 했더니 금세 사라지고 노을만 길게 남는다.
지는 놀을 카메라에 담느라 분주한 천장님오늘 하루 수고한 태양의 마지막 모습조명을 밝히는 단양교
저녁식사를 위해 단양시장으로 나갔다. 그리 늦은 시간이 아닌데도 이미 많은 점포가 문을 닫았다. 내일 아침 식사용으로 단양에서 유명하다는 소금빵을 샀다. 그리고 주인이 소개해 준 맛집이라는 식당을 잧았다. 이른 저녁시간이라 그런지 손님이 우리뿐이다. 시장 상인이 추천해 준 맛집이라 들렀는데 잘못온 게 아닌지 의심스러웠는데, 본 메뉴가 나오기 전에 주문한 막걸리가 마음을 푸근하게 해 준다.
부동자세로 사진부터 한 장 찰칵!!
막걸리 한 사발로 하루를 정리해 본다. 혁고의 행복한 동행을 위하여!!
막걸리 한 사발에 하루의 피로가 풀린다.
이어서 나온 본 메뉴가 푸짐하다. 단양의 명물이라는 단양흑마늘 막걸리 한 잔에 안주가 올려지니 막걸리 서너잔이 순식간에 비워진다.
여행을 하면 사람이 보인다. 사람들의 발걸음이 보이고, 사람들의 말이 들리고, 사람들의 따스한 손길이 느껴진다.
오늘 함께 한 사람들의 마음이 선물처럼 전달된다. 그 선물의 주인이 자신이라는 걸 늘 함께 한 시간이 지나서야 비로소 알게 된다. 오늘도 그런 하루다.